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을 쓰는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유력한 꼴찌 후보로 지목된다. 지난 2년 연속 10위에 그쳤던 키움은 전면 리빌딩 마지막 해로 겨우내 뚜렷한 전력 보강도 없었다. 주전 2루수 김혜성(LA 다저스)도 미국으로 떠나면서 오히려 전력 누수가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은 최하위로 분류되지만 파격적인 실험으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나머지 9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구성한 것과 달리 키움은 유일하게 투수 1명, 타자 2명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검증된 타자인 야시엘 푸이그(35)가 3년 만에 돌아왔고,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부상으로 방출됐지만 타격 재능을 보여준 루벤 카디네스(28)를 영입했다. 리빌딩 중이고, 다른 팀들과 늘 차별화되는 키움이라서 가능한 파격 실험이다. 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두 외국인 타자를 1~2번, 2~3번, 3~4번으로 다양한 타순에 집어넣으며 테스트하고 있다. 어느 타순이 되든 두 타자를 나란히 같이 붙여놓으며 상대 투수를 압박하고자 한다. 파워볼사이트

지난 1일 대만 가오슝 등청호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타이강 호크스 전에서 그 효과가 나타났다. 이날 3~4번 타순에 배치된 푸이그과 카디네스가 나란히 장타를 폭발하면서 키움의 6-2 승리를 이끈 것이다. 슬롯사이트
이날 타이강 선발투수는 지난해 9월 KIA 타이거즈에서 ‘단기 알바’로 뛴 좌완 에릭 스타우트. 턱 관절 수술로 이탈한 제임스 네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대만에서 뒤다 9월에 KIA에 합류한 스타우트는 4경기(16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올해 대만으로 돌아간 스타우트는 이날 1회부터 키움 타선에 3점을 내줬다.
키움은 1회 시작부터 1번 이주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송성문이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했다. 이어 푸이그가 좌측으로 높게 띄운 타구를 상대 좌익수가 놓치면서 2루 득점권에 위치한 뒤 카디네스가 좌익선상에 빠지는 2루타를 폭발했다. 2루 주자 푸이그를 홈에 불러들인 1타점 적시타. 카디네스는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포함 이번 캠프에서 12타수 4안타 2볼넷 1삼진으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홈플레이트
계속된 무사 2루에서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 김건희를 3루 땅볼 처리한 스타우트는 김동엽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전태현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3루 정면으로 가면서 이닝 종료. 30구로 어렵게 1회를 마친 스타우트는 2회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키움은 3회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로 나온 푸이그가 우완 리신인의 2구째 변화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푸이그의 이번 스프링캠프 첫 홈런. 푸이그는 4회 수비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두 번이나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공수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였다.
경기 후 푸이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 “좋은 콘택트가 나왔다.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이뤄졌다”며 4회 호수비 퍼레이드에 대해서도 “공을 잡기 위해 빠르게 달리고 몸을 날려서인지 조금 피곤하다”며 농담을 건넨 뒤 “좋은 수비가 나와 만족스럽다. 컨디션이 괜찮다는 증거”라고 자신했다. 토토사이트
또한 푸이그는 “대만에서 좋은 팀을 상대로 많은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금의 좋은 감각을 시범경기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동료들과 많이 가까워졌다. 특히 김건희와 친해졌는데 정말 좋은 사람이다. 2022년 루키 시절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당시 루키들의 첫 선수단 인사 자리에서 김건희에게 ‘머리 박아’라고 농담했던 게 떠오른다. 이번 대만 캠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고 말했다.
키움은 두 외국인 타자 활약 속에 이날 경기를 6-2로 이겼다. 선발로 나선 신인 윤현(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에 이어 김연주(2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선기(1이닝 1피안타 1실점), 김주훈(1이닝 1피안타 1사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김성민(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원종현(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주승우(1이닝 1피안타 무실점) 등 투수들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대만 캠프 6경기에서 2승3패1무를 거둔 키움은 2일 같은 장소에서 타이강을 상대로 7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카지노사이트